[CEO풍향계] '이른 신년사' 구광모…'이겨도 용퇴 압박' 손태승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이번주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이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임직원에게 이른 신년사를 내놨습니다.
구 회장은 최근 전 세계 LG 임직원에게 신년사가 담긴 영상을 이메일로 전달했습니다.
연초가 아닌 연말에 신년사를 보내는 건 구성원들에게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구상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는데요.
영상에서 구 회장은 "전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고 밝혔습니다.
취임 후 줄곧 외쳐온 '고객가치'를 또 한 번 강조한 겁니다.
또 구 회장은 임직원을 '고객가치 크리에이터'라 부르며 "모든 고객가치 크리에이터 한 분 한 분이 새해 고객 감동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도 했습니다.
신년사 영상에는 구 회장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LG 임직원들도 출연해 고객가치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파생 결합상품, DLF 사태 관련 징계처분 취소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습니다.
2019년,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가 대규모 원금 손실을 봤죠.
그러자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DLF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팔았고, 그 배경에 경영진의 부실한 내부통제가 있었다고 보고 손 회장에게 '문책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받은 손 회장은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냈죠.
당국은 내부 통제기준 '마련' 의무 위반, 내부 통제기준 '준수' 의무 위반을 이유로 징계했는데, 대법원은 "징계 처분 사유가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는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손 회장은 라임펀드 사태로 지난달 또 '문책 경고'를 받았는데요.
이복현 금감원장은 중징계 없이 물러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을 존경한다며 노골적으로 용퇴를 압박했습니다.
연임 도전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이 2심으로 가게 됐습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 재산 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주라고 선고했습니다.
위자료 3억원과 최 회장의 SK 지주 주식 절반인 648만 주, 약 1조3,000억 원을 요구한 노 관장이 사실상 패소한 거죠.
노 관장은 최근 1심에 불복해 항소했습니다.
"내조와 가사 노동만으로는 주식을 분할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내조를 넓게 인정하는 대법원 판례와 맞지 않다"며 다시 다퉈보겠다는 겁니다.
법조계에서는 2심에서는 분할 대상이 아닌 '특유재산'을 둘러싼 법리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1심은 SK 주식이 원래 최 회장의 것인' 특유재산'이라고 판단했죠.
또 항소심에서는 조정이 성립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분할 액수를 늘리는 선에서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올해 바람 잘 날이 없는 거 같습니다.
이번에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허 회장 등이 2012년 신설된 일감몰아주기 증여세를 피하기 위해 같은 해 12월 샤니와 파리크라상이 보유한 밀다원 주식을 SPC삼립에 헐값으로 넘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밀다원은 사실상 총수 일가 소유라, 여기서 난 이익은 곧 총수 일가에 증여되는 구조였죠.
그런데 이 주식을 시세보다 싸게 팔아 샤니와 파리크라상이 각각 약 58억원과 약 121억원의 손해를 봤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SPC그룹은 억울하다는 입장이죠.
밀다원은 총수 일가가 지분을 100% 가진 파리크라상 등이 지배하는 구조라 정부와 과세당국 권고대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팔았다는 겁니다.
또 일감몰아주기 증여세는 주식을 팔기만 하면 판 가격과 상관없이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일감몰아주기 증여세와 계열사 저가 양도 간에 법리적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일부 법조계 시각도 있습니다.
BTS 정국의 공연으로 시작된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리오넬 메시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개인 능력과 조직력, 그리고 전술, 전략 등이 요구되는 축구는 조직 경영과 매우 흡사하죠.
우리 CEO분들은 어느 팀을 분석하고 있을까요.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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